News & Events
페어트레이딩 (Pairs Trading) – 기초(10)
위험 분석 (Risk Analysis)
페어트레이딩은 절대적 차익거래가 (Risk-free Arbitrage) 아니므로 투자 위험이 존재한다. 그 동안은 스프레드를 통한 수익에만 초점을 두어 왔지만, 이번 시간에는 실전에 앞서 반드시 고려해야할 몇 가지 위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1. 균형점 이동 위험 (Mean Drift Risk)
균형점 이동 위험은 스프레드가 변함에 따라 균형점도 미세하게 이동하는 위험을 말한다. 아래의 스프레드 차트는 한화케미칼과 케이피케미칼의 2011년 11월 25일과 2012월 2월 3일 현재의 600일 간의 페어 차트이다. 2011년 11월 25에는 스프레드가 하방으로 -19.7% 벌어져 있는 상황이다. 과거의 스프레드를 관찰해 보면, 차익을 노려볼 만한 위치에 있다.
2011년 11월 25일의 최대 스프레드는 +24.0% 이고, 최소 스프레드는 -28.1% 이다. 균형점은 이미 언급했듯이 전체 스프레드의 단순 평균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른쪽으로부터는 새로운 데이터가 유입되고, 왼쪽으로는 과거의 데이터가 사라진다 (600일 기준으로 동일하게 본다면). 데이터가 계속 바뀌고 있기 때문에 Cointegration 계수와 스프레드의 평균이 바뀌게 되고, 균형점도 미세하게나마 변하게 된다. 2012년 2월 3일의 스프레드 차트를 보면 최대 스프레드가 +24.6%로 균형점이 0.6% 아래로 이동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기대 수익률과 실제 수익률에 차이가 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2011년 11월 25일 페어트레이딩 포지션을 취해서, 균형점에서 청산하였다면 (2011년 12월 21일 이었음) 19.7%의 수익률이 계산되지만 실제는 약간 다른 수익률이 실현 되었을 것이다. 이 위험은 그리 큰 위험은 아니지만, 실전에서 스프레드가 하락할 때 균형점이 얼마나 하락하는지 꼭 따져 보아야 할 사항이다.
균형점 이동 위험 이외에는 페어트레이딩의 위험이라기보다는 주식 투자의 일반적인 위험에 해당한다.
2. 스프레드 변동성 위험 (Spread Volatility)
스프레드의 최솟값과 최댓값의 차이가 크거나, 단기 변동폭이 큰 위험이다. 스프레드 자체의 변동성이 크면 기대 수익률은 높아지겠지만 그 만큼 위험도 증가한다.
그림-2]에서와 같이 스프레드 차트에서 역사적 최대 변동폭과, 단기 변동성을 육안으로 확인해 볼 수 있다. 그림에서 최대 변동폭은 그리 큰 편은 아니지만, 1일 혹은 2일 간의 변동폭은 꽤 큰 편이다. 단기에 큰 수익을 올릴 수도 있지만, 반대로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는 것이다. 육안으로 확인해 보는 것 대신, 스프레드의 분산을 구해서 수치화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어느 정도의 분산이 적당한 지에 대한 표준은 없다. 이것은 투자자의 투자성향과 관계되는 사항으로 위험회피 성향을 가진 투자자와 위험선호 투자자의 의사결정이 다를 것이기 때문이다. (위험을 측정하는 자세한 방법은 고급편의 4. 페어트레이딩의 위험 측정 참고)
참고로, 위험과 수익률 사이의 척도로 샤프지수가 (샤프지수 = 수익률 / 분산) 사용되기도 하는데, 대상 페어들에 대해 이 척도를 계산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샤프지수가 높을수록 좋다. 이유는 수익률이 크고, 분산이 작기 때문이다.)
3. 종목 특성 위험 (Fundamental Risk)
역사적으로 안정된 스프레드를 보이던 페어가 포지션 진입 이후 갑자기 더 크게 벌어지는 경우이다. 아마, 페어트레이딩의 가장 큰 위험일 것이며, 손절을 해야 할 지 고민되는 부분이다.
[그림-3]은 STX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페어 차트이다. 위쪽 차트는 2011년 11월 17일 상황이고, 아래쪽 차트는 2012년 2월 3일 현재의 차트이다. 11월 17일 당시의 스프레드는 역사적 스프레드를 고려해 보았을 때 진입해 볼 수 있는 위치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스프레드가 점점 더 내려가서 과거의 스프레드보다 훨씬 더 벌어진 모양을 하고 있다. 큰 손실을 보았을 상황이다. 이는 두 기업 중 한 곳에 어떤 일이 벌어진 경우에 해당한다. (STX의 문제).
사실 이 위험은 모든 투자에서 근본적으로 나타나는 문제이다.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는 없지만, 최소화하기위해 기본적 분석 등을 병행해야 하겠다.
4. 차입 매도 위험
페어트레이딩을 하려면 매도 포지션을 취해야하며, 개인 투자자들은 대주 매도나 대차 매도를 (차입 매도) 하게 된다. 차입 매도를 할 경우에는 차입 비용도 고려해야 하고, 그 이외에 배당락이나, 권리락 같은 특이 사항도 고려해야 한다.
차입 비용의 경우에는 대략 1년에 6% 내외의 차입 비용을 지불해야한다. 참고로, 키움증권의 대주 매도는 최대 2개월 간 대주가 가능하며, 차입 비용 대신 거래수수료가 0.1%로 일반 수수료 0.015%보다 6~7배 정도 높게 책정된다. 동양증권의 경우에는 대주 매도 대신에 대차 매도가 가능한데 차입기간에 따라 비용이 발생한다. 연 6~7% 기준으로 차입 기간에 따라 차등 적용한다. 따라서 단기간 차입이라면 (며칠 정도) 대차 거래가 유리하고, 긴 기간이라면 (1~2달 정도) 대주 거래가 유리할 것이다.
배당락의 경우 배당 시기에 대주나 차입 거래를 하였다면, 주식을 빌려준 주체에게 배당금을 대신 지불하여야 한다. 배당락으로 그 만큼의 득을 볼 수도 있지만, 배당금은 확실한 금액인 데 반해, 배당락은 불확실한 금액이므로 일종의 위험요소라 볼 수 있다. 또한, 유상증자 같은 경우 권리락에 대한 부분도 반납해야 한다. 따라서 배당시즌이나 증자 공시가 있는 종목에 대해서는 차입 매도 시 득실을 잘 따져보아야 한다.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합성 페어트레이딩을 이용할 수도 있다. 합성 페어트레이딩은 여러 종목을 하나로 묶어서 페어를 구성하는 것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다. 포트폴리오 이론에 (1953 Markowitz) 의하면, 포트폴리오 구성으로 개별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다. 또한 페어트레이딩은 시장 위험을 줄인다. 그러므로 합성 페어트레이딩은 개별 위험과 시장 위험을 모두 줄일 수 있는 전략이 된다.
이상으로 페어트레이딩의 기본적인 위험에 대해 살펴보았다. 다시 언급하지만 페어트레이딩은 무위험 차익거래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위험이 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단지, 단 방향 투자에 비해 상호 헤지 효과로 인해 위험이 작아진다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