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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트레이딩 (Pairs Trading) – 기초(20)
보유 페어트레이딩
보유 페어트레이딩은 매우 장기적인 전략으로 종합지수가 많이 떨어졌을 때 페어트레이딩의 대상 종목들을 미리 매수해서 보유하는 전략이다. 페어트레이딩 진입 시에는 차입 매도 대신에 보유하고 있는 주식을 매도하고, 청산 시에는 매도한 주식을 다시 매입하여 포트폴리오에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종합지수 상승에 따른 전체 포트폴리오의 수익뿐만 아니라, 페어트레이딩으로 인한 추가적인 이득을 볼 수 있다. 또한, 차입 비용 등이 없으므로 롱/숏 페어트레이딩 보다 수익률이 높아진다. 추가로 투입되는 자본도 없고, 포트폴리오의 규모도 변함이 없으나, 차익만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거의 완벽한 형태의 차익거래라 볼 수 있다.
현재의 종합지수 상황을 간단히 살펴보자. 아래 그림은 26년 간 KOSPI의 월간 차트이다 (1985.1 ~ 2012.2).
그림(나)는 KOSPI의 월간 차트와 최소제곱법으로 계산한 회귀직선이다. 회귀직선인 추세선은 연 평균 14% 정도의 성장을 보여 왔다 (복리 효과는 고려하지 않고 단순 계산한 것임). 이것은 주식시장의 위험 프리미엄에 대한 요구 수익률을 대략 10% 정도로 보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장기 적립식 펀드의 수익률은 대체로 이 추세선을 따를 것이다.
그림(가)는 KOSPI와 추세선의 가격차인 스프레드로, 페어트레이더에게 익숙한 형태의 스프레드 차트로 변환한 것이다 (스프레드 = KOSPI 지수 – 추세선). 워낙 장기적인 추세이므로 단기적인 기교 보다는 단순한 회귀직선을 사용하였다. 그림(가)의 중심선은 회귀직선이고 KOSPI가 회귀직선을 따라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다 (균형점으로 회귀 : Mean Reverting).
현재의 KOSPI는 회귀직선 보다 위에 있는 상태이다 (정확히는 스프레드 분포가 표준 정규분포라면 1.6S 지점에 와 있다 [S=표준편차]). 향후 KOSPI가 A 방향으로 간다면 추세선의 기울기 보다 더 많이 올라가는 것이고, B 방향으로 간다면 추세선의 기울기를 따라 가는 것이고, C 방향으로 간다면 추세선으로 회귀하는 것이다. KOSPI가 변함에 따라 추세선도 같이 변하기 때문에 지금의 추세선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10. 위험 분석의 Mean Drift 참조).
위의 차트를 보고 앞으로 KOSPI가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러나 페어트레이더의 입장에서 보면 지금은 대상 종목을 미리 보유할 시점은 아닌 것 같다. (이 차트는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그린 것이 아니다. 상승 추세에 있는 지금이 주식을 매수해야 할 때라고 판단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고, 반대로 생각하는 투자자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의 논점은 지금은 보유 페어트레이딩을 위해 주식을 매입할 시점이 아니라는 것이지, 일반적으로 주식을 매입할 시기가 아니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향후 언젠지는 모르지만 KOSPI가 추세선 아래로 떨어진다면, 그 때는 보유 트레이딩을 고려해 볼 수도 있다. 추세선 위에서는 롱/숏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유지하다가, 추세선 밑에서는 보유 트레이딩으로 전략을 수정하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이다.
보유 페어트레이딩을 하게 되면 종목에 구애 받지 않고 자유롭게 페어트레이딩을 할 수 있다. 현재는 금융주나 증권주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되어 있지만, 보유 페어트레이딩을 하게 되면 보유한 종목을 매도하는 것이므로 공매도 제한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아래에는 금융주인 하나금융지주와 신한지주의 예를 들어 보았다.
만약 미리 보유한 포트폴리오에 두 종목이 들어 있다면, (A) 시점에서는 하나금융지주가 고평가 상태이므로 이를 매도하고, 매도한 현금으로 신한지주를 추가로 매수한다. 그러면 보유 포트폴리오에서 하나금융지주를 신한지주로 대체한 것에 불과하다. 이후 (B) 시점에서는 두 종목이 균형 상태이므로 추가 매수한 신한지주를 매도하고, 그 돈으로 하나금융지주를 다시 매수한다. 그러면 하나금융과 신한지주를 다시 보유한 상태가 되므로, 최초의 포트폴리오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매수/매도를 통한 차익은 남았을 것이다.
추가로 투입된 현금도 없고, 포트폴리오의 변화도 없이, 차익만 남는 거의 완전한 차익거래가 된 것이다. 포트폴리오의 변화가 없으므로 시장 전체가 상승함에 따른 포트폴리오의 수익률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추가로 차익만 발생하는 것이다. 이후에 시장 상황이 호전되어 종합지수가 충분히 오른다면 포트폴리오 보유분은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롱/숏 페어트레이딩 전략으로 전환한다.
이상으로 몇 편의 포스트를 통해 페어트레이딩의 대상들을 살펴보았고, 분할 페어트레이딩으로 효율을 높이는 방법도 살펴보았다. 여기에다 시장의 흐름에 따라 보유 페어트레이딩 전략까지 고려한다면 페어트레이딩의 효율은 더욱 더 높아질 것이다.
오늘의 내용을 다시 정리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종합지수가 많이 떨어졌을 때 페어트레이딩 대상 포트폴리오를 미리 구성한다.
2. 포트폴리오의 페어 내에서 고평가된 것은 매도하고, 저평가된 것은 추가 매수한다.
3. 페어가 균형점에 왔을 때 추가로 매수한 것은 매도하고, 매도한 것을 다시 매수한다.
4. 포트폴리오의 규모에는 변화가 없다.
5.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없으므로 시장 상승에 따른 이득은 그대로 유지된다.
6. 추가로 투입된 자본이 없다.
7. 차익은 계속 발생한다.
8. 차입 비용과 만기 연장 비용이 없으므로 롱/숏 페어트레이딩 보다 수익률이 높다.
9. 종합지수가 오르면 보유분은 차익을 실현하고, 다시 롱/숏 페어트레이딩으로 전환한다.
10. 차입 매도가 없으므로 심리적으로 매우 안정된다.
[출처]20. 보유 페어트레이딩|작성자아마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