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Events
기술적 분석 – 성능시험 (1)
기술적 분석의 성능시험을 시작하며…
기술적 분석 (Technical Analysis)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기술적 분석은 필자의 철학과는 다소 상충되는 면이 있다. 원인과 결과론적인 측면에서 보면 주가 차트로 기술적 지표를 만들어내므로, 주가 차트는 원인 제공자가 되고 기술적 지표는 그에 따른 결과물 이라고 할 수 있다. 주가 차트가 좋으면 당연히 기술적 지표도 좋아진다. 그러나 반대로 현재의 기술적 지표가 좋다고 앞으로의 주가 차트가 좋아진다고 할 수 있는가? 기술적 지표를 잘 분석하면 주가 차트의 미래를 예측하는 것이 가능한지 의문이 간다.
기술적 분석의 역사를 돌이켜 보니 1800년대 후반부터 지금 까지 무려 13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지금도 끊임없이 새로운 기법이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투자자들이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고 있다 (필자도 처음에는 기술적 분석으로 시작하였다). 만약 기술적 분석이 잘 맞지 않는다면 왜 이렇게 오랫동안,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기술적 분석을 사용하고 있는 것일까? 의문이 가시질 않는다.
금융공학의 역사는 이 보다는 짧다. 시작점이 어디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마코비츠 (1953) 시절부터로 봐야할지 블랙숄즈 (1973) 시점으로 봐야할지, 또는 월가에서 본격적으로 연구한 1980년대부터로 봐야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충 50년 정도로 본다면 기술적 분석 역사의 절반도 채 안 된다. 그럼 금융공학은 시장을 잘 예측하고 있는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시계열 분석이나 확률미적분에서도 시장을 예측하는 데는 전혀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단지 금융현상에 대해 수학적으로 해석하고 이해하여 확률적으로 최선의 결론을 내보고자 노력하고 있을 뿐이다.
기술적 분석은 추세나 심리 등을 통해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반면에 금융공학은, 주가는 예측할 수 없는 랜덤워크(Random Walk)라고 미리 가정해 놓고, 확률, 가능성 등을 따져서 시장의 움직임을 분석한다. 둘 다 시장의 현재 상태는 잘 분석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움직임은 제대로 예측해내지 못한다. 시장의 미래는 아직 결정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도구로도 미리 볼 수가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심리적으로 안정된 투자를 하기위해서는 기술적 분석에 대한 의문을 해소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 분석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조건 비판하는 자세도 바람직하지 않고, 남들이 모두 이용하므로 무조건 따라하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우선은 기술적 분석의 특성들을 확인해 보고, 금융공학에서 도입한 기하브라운운동 (Geometric Brownian Motion)에 의한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Monte Carlo Simulation) 기법에 의해 하나하나 성능을 확인해 보기로 하였다. 성능시험을 하다보면 분명 기술적 분석의 장점도 발견하게 될 것이고, 허점도 발견할 것이다. 받아들일 부분이 있다면 받아들이고, 허점을 가려낼 줄 안다면, 기술적 분석도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제부터 시간 날 때마다 기술적 분석기법 마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수행해보고, 시장 수익률과 비교해보는 방식으로 각각의 성능을 측정해 볼 예정이다.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은 1년 단위로 5,000번 씩 수행하여 5,000년 간 특정한 기술적 분석으로 기계적인 투자를 했을 때 시장수익률을 초과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고, 그런 게 있다면, 어떤 것이 성능이 가장 좋은지 확인해 볼 예정이다. 물론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과 실제 시장과는 큰 괴리가 있다. 과거 주가 데이터를 이용하여 성능시험을 해 볼 수도 있겠지만, 종목을 선택하는데 아무래도 주관적 요인이 개입될 것 같아 가장 객관적으로 보이는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을 이용하기로 하였다.
[출처]1. 기술적 분석의 성능시험을 시작하며…|작성자아마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