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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분석 (14)
청산 전략과 Trailing Stop
하나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완성하려면 진입 전략과 청산 전략을 조화롭게 운영해야 한다. 진입 전략이 성공하더라도 청산 전략이 실패한다면 충분한 수익이 보장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주가가 오를 것으로 판단하여 매수 진입하였는데 예상대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너무 일찍 청산하여 더 큰 수익의 기회를 놓치거나, 더 오를 것을 기대했다가 주가가 다시 하락한 후 청산하여 오히려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이 있다. 또한 진입 이후 예상과 달리 주가가 하락한 경우, 적절한 시점에 손절하지 않으면 큰 손실을 볼 수도 있다.
진입 전략은 투자자가 선호하는 도구에 따라 다양하게 만들어질 수 있다. 기술적 분석이나 가치 분석을 통해 진입 신호를 만들 수도 있고, 데이터 사이언스의 머신러닝 (기계학습) 등의 기술을 이용하여 과거 패턴을 학습하여 진입 신호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금융공학 이론을 이용하여 퀀트 전략을 만들 수도 있고, 시장미시구조 이론을 활용하여 HFT나 스캘핑 같은 단타 전략을 만들어 볼 수도 있다.
청산 전략은 진입 이후 적절한 청산 시점을 결정하는 전략이다. 진입 전략의 반대 신호를 청산 신호로 활용할 수도 있고, 이전 시간에 살펴본 Optimal Stopping Time을 적용해 볼 수도 있다. 또한 이번 시간에 살펴볼 Trailing Stop을 적용해 볼 수도 있다.
진입 전략은 기본적으로 예측에 목표를 두는 반면, 청산 전략은 대응에 목표를 둔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두 전략의 조화는 예측과 대응의 조화라 할 수 있다. 예측의 성공 여부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결정되고, 대응의 성공 여부에 따라 수익과 손실이 최적화 된다. 예측이 성공한다면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이후 대응도 성공한다면 수익을 극대화 할 수 있다. 반대로 예측이 실패한다면 손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후 적절한 대응이 이루어진다면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청산 전략의 하나인 Trailing Stop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Trailing Stop 전략은 매우 단순하면서도 많은 투자자들이 애용하는 전략 중 하나이다. Trailing Stop 전략을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매수 진입 후 전고점보다 L 만큼 하락하면 청산” 혹은 “매도 진입 후 전저점보다 L 만큼 상승하면 청산” 이다. 매수 진입 후 주가가 하락하면 전고점은 진입 시점의 주가이므로 주가가 L 만큼 하락하면 (손절) 청산하게 된다. 매수 진입 후 주가가 오르면 전고점도 상승하므로 청산선도 같이 상승한다. 따라서 주가가 충분히 오른 후에 청산하게 된다.
위의 왼쪽 그램은 매수 진입 이후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이다. 주가가 하락하면 사전에 설정한 Stop Loss (L) 지점에서 (손실) 청산한다. 오른쪽 그림은 매수 진입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이다. 주가가 상승함에 따라 전고점도 같이 상승하고, 주가가 전고점에서 L 만큼 하락하는 지점에서 청산한다. 그러면 G (Gain) 만큼의 수익이 발생한다.
Stop Loss (L)의 크기는 투자자의 성향 (위험 회피 정도)에 따라 결정된다. L이 너무 작으면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손실을 줄일 수는 있으나,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너무 일찍 청산하여 충분한 수익을 올리지 못한다. 반대로 L이 너무 크면 주가가 상승하는 경우 큰 수익을 노려볼 수 있지만, 주가가 하락하면 손실이 커진다. L의 최적 크기는 (Optimal Trailing Stop) 객관적으로 (절대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고, 대상 주가의 변동성, Drift, 투자자의 효용함수를 고려해서 주관적으로 결정할 수밖에 없다.
위의 그림은 Trailing Stop을 적용했을 때 예상되는 수익의 분포를 직관적으로 그려본 것이다. 진입 전략이 매 번 성공해서 예측이 잘 맞는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랜덤워크 주가를 대상으로 생각해 보아야 한다. 왼쪽 그림은 랜덤워크 주가를 대상으로 1회 거래 시 예상되는 수익의 분포이다. 최대 손실은 L로 고정되고, 작지만 빈번한 손실이 예상된다. 최대 가능한 수익은 무한대 이지만 그럴 확률은 작으므로, 가끔씩 큰 수익이 예상된다. 이것은 마치 옵션을 매수한 것과 유사하다 (최대 손실은 선 지급한 프리미엄으로 제한되지만 손실 확률은 큼. 최대 수익은 무한대이지만 확률은 작음). 오른쪽 그림은 랜덤워크를 대상으로 무한히 Trailing Stop을 적용했을 때 기대되는 누적 수익 분포로 손실과 수익이 대칭을 이룬다 (마팅게일).
위의 그림은 청산 전략만으로는 수익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기대 수익 = 0). 즉 임의 시점에 진입하여 청산 전략만으로 수익을 노리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은, 청산 전략은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진입 전략을 안전하게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수익의 발생은 전적으로 진입 전략의 성공 여부에 달려 있음). 따라서 수익을 위해서는 진입 전략과 청산 전략이 모두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참고로 Trailing Stop은 이전 시간에 살펴본 Optimal Stopping Time과 매우 유사한 개념이다.
여기까지 Trailing Stop에 대해 간략히 살펴보았다. 다음 시간에는 Trailing Stop의 (수학적) 특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기로 한다.
[출처]14. 청산 전략과 Trailing Stop|작성자아마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