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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트레이딩/전략편] 33. 단순 마켓메이킹 (Market Making) 전략
- 2019년 1월 11일
- Posted by: 인사이트캠퍼스
- Category: 금융/AI/IT 기사
알고리즘 트레이딩 (Algorithmic Trading) – 전략 (33)
단순 마켓메이킹 (Market Making) 전략
상대호가를 이용한 전략은 기존의 시세 데이터 (틱 데이터)를 Replay 하면서 테스트가 가능하지만 (소량 주문의 경우), 지정가 주문을 이용한 전략은 실제 시장이나 Simulator 에서나 가능하다 (취소 주문 분석이 어렵기 때문임. 모의 계좌에서도 동일함). 이번 시간에는 Market Simulator를 이용하여, 지정가 주문을 이용한 전략의 대표적인, 마켓메이킹 (Market Making) 전략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마켓메이킹 전략은 Bid/Ask 측에 동시에 지정가 주문을 접수하여 스프레드 (슬리피지)를 수익으로 취하는 전략이다. Bid/Ask 측에 접수된 주문이 모두 체결된다면 Bid 가격에 사서 Ask 가격에 판 것이 되므로 최소한 1 틱 이상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지수 선물의 경우 1틱 = 0.05pt = 25,000 원).
마켓메이킹 전략의 위험 중 가장 큰 것은 재고 위험 (Inventory Risk)이다. Bid/Ask 측에 접수된 주문이 모두 체결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한 쪽만 체결된다면 수익은 발생하지 않고 재고만 쌓이게 된다. 따라서 마켓메이킹 전략에서 재고관리 기능은 필수적이다.
아래 그림을 통해 어떤 경우에 재고 위험이 증가하는지 확인해 보기로 한다. 아래 그림은 Kyle의 모형에 제시된 시장 참여자들의 모습이다 (시장미시구조론의 Kyle의 모형 참조).
정보기반 거래자 (Informed Trader)는 자신이 보유한 Private information을 이용하여 거래한다. 정보기반 거래자의 정보가 호재성 정보라면 다량의 매수 주문으로 (정보가 과도하게 노출되지 않을 정도의) 인해 주가는 올라가게 된다. 즉, 주가에 방향성이 생겨난다. 한편, 마켓메이커는 주가가 횡보하는 것을 좋아한다. 왜냐하면 주가가 횡보할 때 Bid-Ask bouncing이 많이 발생하므로 자신이 Bid/Ask 측에 접수한 지정가 주문이 모두 체결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반면에, 주가가 어느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면 한 쪽만 체결되므로 재고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마켓메이커는 정보기반 거래자의 공격적인 주문 행위를 싫어한다.
마켓메이커 입장에서 정보기반 거래자의 주문은 유해성 주문으로 (Order toxicity) 볼 수 있다. 마켓메이커는 재고관리를 위해 정보기반 거래자의 유해성 주문의 흐름을 파악해야한다. 시장에 유해성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면 재고관리 전략을 강화하거나, 유해성 주문의 강도가 강하다면 아예 마켓메이킹 전략을 중단해야한다. 참고로 Following 전략을 취하는 Follower 들이나 변동성 매매를 하는 트레이더들은 유해성 주문을 좋아한다. 유해성 주문은 주가의 방향성과 변동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장에 유해성 주문이 어느 정도 존재하는지는 많은 참여자들의 관심 사항이다 (시장 규제 당국이나 거래소에서도 관심을 가짐. 시장 control을 위해).
참고로, 시장의 유해성 주문을 측정하는 도구로는 Easley의 PIN이나 VPIN 모형이 있다 (Probability of Informed Trading). 이 모형은 시장 데이터를 분석하여 정보기반 거래자의 거래 확률을 추정한다. 마켓메이커는 이 모형을 이용하여 자신의 재고관리 전략을 수립해 볼 수 있다 (PIN, VPIN 모형에 대해서는 시장미시구조 이론편에서 상세히 다룰 예정임).
이제 Market Simulator를 이용해서 아래 스크립트로 단순한 마켓메이킹 전략을 시험해 보기로 한다. 2개의 스크립트를 동시에 돌려서 (멀티 쓰레드) Bid/Ask 측의 2 번째 호가에 지정가 주문을 접수한다. 접수된 주문이 체결되면 다시 새로운 지정가 주문을 접수하고, 접수된 주문이 체결되기 전에 Mid-price가 바뀌면 이전 주문은 취소하고 다시 2 번째 호가에 주문을 접수한다.
1. 유해성 주문이 없는 경우
아래 그림은 Market Simulator의 서버측 화면이다. 이 시장에는 유해성 주문이 없고 (기본적인 정보기반 거래자는 있으나, 공격적인 정보기반 거래자가 없는 경우), 주가는 일반적인 Random Walk처럼 움직인다.
아래 그림은 Market Simulator의 클라이언트측 화면이다. 위의 스크립트가 무한히 돌면서 마켓메이킹 전략을 수행한 결과이다. Profit은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이다. 보유한 재고는 중반에 매수 재고가 증가하긴 했지만 부분적으로는 재고가 늘었다가 감소하는 모습이다. (단, 유해성 주문이 없더라도 재고관리 전략은 필요하다. 재고관리 전략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다.)
2. 유해성 주문이 있는 경우
아래 그림은 Simulation 시장에 유해성 주문이 존재하는 경우이다. Simulator 내에는 7 단계의 Information level (-3, -2, -1, 0, +1, +2, +3)이 있는데, level -3은 가장 높은 매도성 주문 강도를 의미한다. 이 경우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 경우 마켓메이킹 전략의 성과는 아래와 같다. Profit은 손실이 발생하고, 지속적으로 매수 재고가 쌓이는 모습이다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에 Bid측 지정가 주문이 많이 체결됨). 이 정도로 유해성 주문의 강도가 높을 때는 재고관리 전략을 강화해도 수익이 발생하기 어렵다. 이 정도라면 마켓메이킹 전략은 중단하고, Following 전략 등으로 전환하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시간에는 재고관리를 고려하지 않은 단순 마켓메이킹 전략에 대해 알아보았고, 유해성 주문에 따라 성과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마켓메이킹의 성과를 높이려면 유해성 주문의 정도 (VPIN)를 측정해 가면서 마켓메이킹 전략을 유지할 것인지 아닌지를 판단하고, 변동성 등을 측정하면서 접수할 호가의 수준을 결정하고, 자신의 위험회피성향을 고려하여 재고관리 수준을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