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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분석 (9)
기술적 분석 신호의 의미
그동안 몇 가지 기술적 분석의 지표를 이용한 투자 성과를 가상으로 테스트해보았다. 원래의 목적은 기술적 분석 방법에 따라 성과에도 차이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각 기술적 분석의 특징을 비교해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각 성과에 차이는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 유사한 결과가 나왔다. 그렇다면 대부분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은 공통된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번 시간에는 각 지표들이 가지는 공통적인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매매신호 (Trading Signal)의 기본 조건
1. 매매신호에는 정상성 (Stationary)이 존재해야 한다.
추세성분이 있는 시계열은 Random Walk를 따르는 비정상 시계열 (Non-stationary)이다. 만약 매매신호에 추세성분이 존재한다면 매수/매도 시점을 기계적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따라서 매매신호에는 반드시 정상성이 존재해야 한다.
2. 매매신호를 통해 향후 기대수익률 등을 예측할 수 있어야 한다.
매매신호에 의해 매수 혹은 매도 신호가 발생했을 때 청산에 의한 기대 수익률을 예상할 수 있어야 한다. 투자 시점에 어느 정도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지 예상할 수 없다면 체계적인 자산 관리가 곤란할 것이다. (실현 수익률 예상이 아니고, 기대 수익률 예상이므로 당연히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3. 향후 매매신호의 변화와 투자 자산의 P/L (Profit & Lose : 손익구조)과의 상관관계가 존재해야 한다.
매매신호의 변화는 P/L의 변화와 유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매매신호는 상승하는데 P/L은 손실이 나고 있다면 매매신호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매매신호가 상승하면 수익이 나고, 매매신호가 하락하면 손실이 나는 것이 정상이다.
매매신호가 갖추어야할 조건을 위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그러면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은 위의 조건을 만족하는가? 그렇지는 않아 보인다. 대부분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은 위의 조건 중 첫 번째만 만족한다. 그 이유는 기술적 분석 지표를 만들 때 정상성의 특징을 갖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대부분 기술적 분석 지표들은 오실레이터 (Oscillator)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위의 조건 중 첫 번째와 세 번째는 서로 상충하는 측면이 있다. 첫 번째 조건의 특징은 정상 시계열에 대한 특징이고, 세 번째 조건의 특징은 비정상 시계열에 (주가 = P/L 이므로) 대한 특징이다. 따라서 첫 번째와 세 번째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매우 어려워 보인다. (필자가 아는 한) 위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신호는 바로 롱-숏의 매매신호이다.
매매신호의 생성원리
기술적 분석의 매매신호에 대해서는 첫 번째 조건만 생각해 보기로 한다. 대부분의 오실레이터 형태의 기술적 지표들은 정상성을 가지고 있고, 이를 이용하여 비정상 시계열인 주가의 움직임을 설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비정상 시계열을 정상 시계열로 바꾸는 방법으로 위의 과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방법이 차분 (가격차) 시계열로 바꾸는 방법이다. 차분 시계열은 주가의 가격차이므로 손익 금액이 되고, 이를 퍼센트로 환산하면 수익률이 된다. 손익 금액이나 수익률은 동일한 개념 (동일 패턴)이므로, 차분 시계열을 수익률이라 표현하기로 한다. 그리고 차분 시계열인 수익률을 평활화하면 이동평균 수익률이 된다.
대부분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은 주가를 평활화한 후 (이동평균을 계산한 후), 차분하는 방법을 (장기 이동평균 – 단기 이동평균) 이용한다. 그러므로 이 결과도 결국 이동평균 수익률이 된다. 평활화를 먼저 하는가, 차분을 먼저 하는가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비정상 시계열을 정상 시계열로 바꾼다면, 주가가 이동평균 수익률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면 주가와 이동평균 수익률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주가의 이동평균 수익률로 주가의 움직임을 설명하고 예측할 수 있을까?
위의 그림은 (가상) 주가와 주가의 이동평균 수익률을 그려본 것이다. 이동평균 수익률은 수익률의 10일 이동평균 선을 그린 것이다. 10일 수익률 이동평균 선이 “+”인 구간은 해당 기간의 평균 수익률이 “+”인 구간이고, “-” 구간은 반대의 경우이다. 그림에서 보듯 평균 수익률이 “+”인 구간은 주가가 상승한 구간이고, 평균 수익률이 “-“인 구간은 주가가 하락한 구간이다.
그러면 이동평균 수익률이 상승함에 따라 주가도 같이 상승하고, 이동평균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주가도 같이 하락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이동평균 수익률이 커질 수 있는 경우는 아래와 같이 두 가지가 있다. 경우-1 처럼 주가가 -2% 하락했어도, 현재의 이동평균 수익률을 계산하기 위해 왼쪽의 -9% 짜리를 빼내면 현재의 이동평균 수익률은 높게 계산된다. 따라서 주가의 방향과 이동평균 수익률의 방향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경우-2는 두 방향이 일치하는 경우이다.
이와 같이 이동평균 수익률로 주가의 움직임을 설명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이것은 정상 시계열로 비정상 시계열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근본적인 문제로 볼 수 있다. 여기서 주가의 이동평균 수익률을 생각해 본 이유는 이것이 바로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대로 이동평균 수익률을 오실레이터 신호로 볼 수 있고, 기술적 지표들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나타난다. 따라서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은 주가의 이동평균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것이 바로 각 기술적 지표들의 공통적 특징이 되는 것이다. 이 논리가 맞다면 이전의 성과 시험의 결과가 모두 유사하게 나온 것에 대한 설명이 가능하다. 다음 시간에는 이동평균 수익률과 기술적 분석의 지표들과의 관계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기로 한다.
[출처]9. 기술적 분석 신호의 의미|작성자아마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