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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리즘 트레이딩 (Algorithmic Trading) – 전략 (29)
SOBI 전략의 시험 (1)
이번 시간에는 호가창 (LOB)의 균형을 이용한 전략 중에 정적 모형인 SOBI (Static Order Book Imbalance) 전략에 대해 알아보기로 한다. SOBI 전략은 자체적으로 큰 의미를 가진 전략은 아니지만, 호가창의 균형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므로 알아둘 필요가 있다.
SOBI 전략은 호가창의 호가 (Price)와 잔량의 변화만을 이용한 전략이다. 이 모형이 정적 (Static)인 이유는, 연속적 (동적, Dynamic)으로 발생하는 주문의 흐름은 관찰하지 않고, 주문 흐름의 결과로 나타나는 잔량의 변화만 관찰하기 때문이다.
잔량의 총합은 시장의 Depth를 의미하고, 잔량이 풍부하면 “시장이 깊다” 라고 표현한다. 시장의 깊이가 깊을수록 시장충격을 잘 흡수할 수 있다. 만약 Ask 측 시장의 깊이와, Bid 측 시장의 깊이가 다르다면, 충격을 흡수하는 정도가 다르므로 주가는 어느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된다 (매수/매도 체결 강도가 유사하다면).
또한, 잔량은 거래자들의 평균적인 거래 의사로 볼 수 있다. Ask 측 잔량의 합이 Bid 측 잔량의 합보다 크다면, 거래자들은 매도 의향이 많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이것은 Market manipulation 세력들이 없는 순수한 상태를 가정한 것이다. 이런 의도라면 아래와 같이 거래자들의 평균적인 의도 가격 (Mid VWAP)을 계산할 수 있다. 여기서 VWAP은 잔량가중평균가격 (Volume Weighted Average Price)을 의미한다 (Volume은 주로 거래량의 의미로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잔량의 의미로 사용하기로 함).
위와 같이 계산하면 Ask 측의 평균 의도가격인 Ask VWAP = 126.55 이고, Bid VWAP = 65.71 이다. 그리고 실제 시장의 Mid Price = 95 이다. Ask VWAP은 시장으로부터 31.55 (126.55 – 95)만큼 떨어져 있고, Bid VWAP은 29.29 만큼 떨어져 있다. Ask VWAP이 시장에서 조금 더 멀리 있다. 이것은 매도하려는 사람들은 좀 더 높은 가격에 매도하려고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만약 이 의도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면 주가는 오를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위의 경우는 두 VWAP의 평균인 Mid VWAP = 96.13 이고, 시장의 Mid Price = 95.0 이므로 시장의 주가는 평균적인 의도가격보다 1.13 pt 저평가 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아래 그림은 실제 KOSPI200 선물 시장의 틱 데이터를 분석하여 Mid Price와 Mid VWAP을 계산하여, 그 차이를 그려본 것이다 (2013.1.14, 10:05분부터 약 16분간 20,000 틱을 관찰함). 위쪽에 있는 그림은 차이를 그린 것이고, 아래쪽은 Kernel로 평활화한 그림이다.
만약 Ask 측 시장의 깊이와, Bid 측 시장의 깊이가 대칭을 이룬다면, 차이를 그린 그림은 White noise 형태가 될 것이고, 매수/매도 체결 강도가 유사하다면 주가는 어느 한쪽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횡보할 것이다. 그러나 위 그림이 White noise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실제 ACF를 그려보면 자기상관성이 존재하고, Q-Q plot을 그려보면 정규분포와는 다른 분포를 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에는 두 시장의 깊이에 차이가 발생하고, 주가는 어느 쪽으로든 움직이게 된다. 평활화한 그림을 보면 그 차이를 좀 더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이 시계열은 정상 시계열 (Stationary) 이므로 ARMA 모형 등으로 좀 더 분석해 보면 유용한 정보를 더 추출할 수 있을 것이고, 앞으로의 상황을 추정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차이 시계열이 White noise와 다른 정도를 계량화하면 호가창의 균형 정도를 계량화할 수 있다. 선물이나 옵션과 같이 매우 효율적인 시장이라면 균형도가 높게 나타나겠지만, 일반 주식의 경우는 균형도가 좀 더 낮게 나올 수 있다 (특히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 또한, 주식의 경우는 불균형 정도를 활용하여 세력들의 Manipulation 행위의 정도도 측정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동적인 모형에서 더 정확할 것임).
Mid Price와 Mid VWAP의 차이를 이용한 전략을 Market Simulator를 통해 확인해 보면 아래와 같다. Simulator에 Market manipulation이나 Latency 등은 적용하지 않고 이상적인 상태에서 시험해 보았다 (Simulator에 아직 기능이 없음). 두 가격의 차이가 한 틱 크기의 70% (여기서는 0.7 pt) 이상 차이가 발생하면 진입 신호로 보고 2 틱 이상 움직이면 청산이나, 손절하도록 스크립트를 짜서 돌려 보았다. Mid VWAP이 Mid Price 보다 0.7 pt 크면 매수 진입하고, Mid Price가 0.7pt 크면 매도 진입하는 것으로 하였다 (상대호가로 진입). 그리고 2 pt 수익이 발생하면 청산하고, 2 pt 손실이 발생하면 손절하도록 하였다.
거래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되었고, 시세는 약 130,000 틱이 발생하였다. 그 중 위의 진입 조건은 총 50번 발생하였다 (매수 진입 25번, 매도 진입 25 번). 손익은 위 그림의 손익 차트처럼 대체적으로 수익이 발생하였고, 상대호가로 즉시 진입, 즉시 청산이므로 재고가 쌓일 위험은 없다.
이 전략은 단순한 모형으로 실제 시장에 적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지만 호가창의 균형을 이해하고, 향후 동적인 모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정리해 두기로 한다. 앞으로는 시장미시구조론에서 미시시장에 대한 감각을 좀 더 익힌 후 동적인 모형에 대해 정리해 보기로 한다.
[출처]29. SOBI 전략의 시험 (1)|작성자아마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