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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트레이딩 (Pairs Trading) – 기초(21)
스프레드와 기술적 분석
기술적 분석 (Technical Analysis)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기술적 분석에 많은 의미를 두는 투자자가 있는 반면, 별로 의미를 두지 않는 투자자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는 사실 알 수가 없다. 기술적 분석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이론적으로 밝히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랜 동안 많은 사람들이 기술적 분석 도구들을 연구하고 사용해 온 것을 보면 그 영향력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기술적 분석에 대해서는 필자도 전문가가 아니므로 무어라 논할 수는 없다. 다만 한 가지만 언급하고 싶은 게 있다면, 주가 차트에서 종목의 개별 특성을 분리해서 새로운 차트를 만든 후 기술적 분석을 해 보면 유용하다는 것이다. 이 차트가 바로 페어트레이딩의 스프레드 차트가 되고, 스프레드 차트를 기술적으로 분석해 보는 것이 된다.
주가 차트에서 시장요인을 분리하는 것에 대해 먼저 알아보자. 시장을 분리한 개별 종목의 순수 주가 차트에 대해 기술적 분석을 적용해 보면, 보통의 기술적 분석 차트에는 나타나지 않던 것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어떤 종목의 주가의 변화는 시장요인과 종목의 개별요인의 합으로 구성된다 (CAPM의 단일요인모형인 시장모형에 의하면).
* 종목의 주가 변화 = 시장요인 + 종목의 개별요인
시장요인이 무엇인지는 불분명하지만, 만약 시장요인을 종합지수 요인으로 가정해 본다면, 어떤 종목의 주가를 시장과 개별요인으로 분리해서, 각각을 따로따로 분석해 볼 수 있다. 따로따로 분석하는 경우의 의사결정은 아래와 같을 것이다.
방향성 투자의 경우 어떤 종목의 주가가 시장요인과 개별요인 모두 상승이 예측된다면, 투자자는 강력 매수의 의사결정을 내릴 것이다. 반면에 시장요인은 좋지만 개별요인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한다면 매수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예를 들어 종합지수는 오를 것 같으나, 삼성전자의 개별요인이 좋지 않다면 삼성전자를 매수할 필요가 없다.
참고로, 페어트레이딩의 경우는 시장요인을 제거한 상태이므로, 방향성 투자자의 의사결정과는 차이가 있다. 어느 쪽의 의사결정이든 각자의 투자 성향에 따른 장점과 단점이 있는 것이다.
시장요인을 제거하고 개별요인만을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자. 만약 시장요인을 종합지수로 가정한다면 위의 식을 아래와 같이 (식-1)로 쓸 수 있다. 또한, 각 요인을 수익률을 기준으로 분리해 보면, 어떤 종목의 시장에 대한 민감도가 베타이므로 (식-2)와 같이 표현할 수 있다.
* 종목의 주가 변화 = 종합지수 변화 + 종목의 개별요인 —- (식-1)
종목의 개별요인 = 종목의 주가 변화 – 종합지수 변화
개별요인에 의한 순 수익률 = 주가의 수익률 – 베타 * 종합지수의 수익률 —- (식-2)
예를 들어 삼성전자의 주가 차트를 이용하여 개별요인을 분리해 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아래 그림에서 2009년 9월 29일의 경우 삼성전자의 수익률은 +2.01% 였고, KOSPI의 수익률은 +0.87% 였다. 이것은 삼성전자의 시장요인이 +0.87% 이고, 개별요인은 +1.14% 라는 것이다. 조금 더 정확히 말해, 베타를 고려하면 시장요인은 +0.87% * 1.03 이고, 개별요인은 +1.12%가 된다. 삼성전자 수익률 중 0.87%는 시장이 오름에 따라 덩달아 오른 것이고, +1.12%는 실제로 삼성전자가 오른 것이다. 시장을 따라 덩달아 오른 부분은 순수한 삼성전자의 특성이 아니므로 차감해 준다. 이런 논리로 삼성전자의 개별요인에 의한 주가 차트를 생성해 보면 아래 그림의 차트가 된다 (시장요인은 그대로 종합지수의 차트이다).
* 셀(F6) = 셀(D6) – 셀(E2) * 셀(E6)
셀(G5) = 100 (새로 생성할 주가의 초기값인 임의의 숫자)
셀(G6) = 셀(G5) * (1 + 셀(F6))
HTS 등에서 제공하는 대부분 차트는 시장요인이 포함된 상태에서 분석한 차트이다. 종목에 시장요인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종목의 개별특성은 시장요인에 가려서 잘 나타나지 않는다. 이를 분리해서 기술적 분석을 적용해 보면 가려져 있던 개별 특성이 살아날 수도 있다.
아래 그림의 (가)는 시장요인을 제거한 순수한 삼성전자의 주가와 볼린저 밴드 차트이고, (나)는 시장요인이 포함된 원래의 삼성전자 차트이다 (2012.2.21 현재). 최근의 상황을 보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계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그림-나 : MA20 선과 볼린저 밴드가 상승 추세임). 그러나 시장요인을 제거한 상태에서 보면 (그림-가 : MA20, 볼린저 밴드 추세가 꺽임), 최근 추세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그 이유는 최근의 상승분은 시장요인이 컸기 때문이다. 이렇게 차트를 시장과 분리해서 보면 유용한 정보를 추가로 얻을 수 있다.
위의 결과대로라면, 앞의 의사결정 테이블에서 시장요인은 (상승), 개별요인은 (하락)에 해당한다. 그러면 방향성 투자자는 중립의 의견일 것이고, 페어트레이더는 매도 포지션 진입일 것이다 (ex: 삼성전자 공매 + 선물 or KODEX200 매수), (이 분석은 본인의 극히 주관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각 투자자 마다 모두 해석이 다를 수 있으므로, 여기서는 결과보다는 내용에만 신경 써 주시기 바랍니다).
여기까지 어떤 종목의 주가를 시장과 분리해서 개별특성에 대해서만 분석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았다. 위에서 길게 설명하였지만, 간단히 말하면 종목의 개별특성에 대한 차트가 바로 페어트레이딩의 스프레드 차트가 되는 것이다. 페어트레이딩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시장요인이 제거된 시장중립전략이므로, 기술적 분석으로 스프레드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은 매수 종목에 대한 개별요인의 흐름을 분석하는 것과 동일하다 (매도 종목을 통해 시장요인을 제거한 것으로 봄).
기술적 분석에 익숙한 투자자라면 스프레드의 기술적 분석을 통해 단기적인 페어트레이딩 전략을 취해 볼 수도 있고, 방향성 투자에 참고할 수도 있다. 원래 페어트레이딩은 스프레드의 장기적 수렴을 기대하는 전략이지만, 단기적으로 짧게 진입과 청산을 반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아래 그림은 참고 사항으로 스프레드에 몇 가지 기술적 분석 지표를 적용해 본 것이다.
[출처]21. 스프레드와 기술적 분석|작성자아마퀀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