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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트레이딩 (Pairs Trading) – 기초(13)
페어트레이딩 대상
페어트레이딩의 대상은 다양하다. 보통주끼리 묶을 수도 있고, 우선주와 묶을 수도 있다. 때로는 ETF와 묶을 수도 있다. 시기에 따라서는 종목을 장기 보유하면서 갈아타는 방식으로 페어트레이딩을 할 수도 있다. 오늘은 이런 대상들에 대한 특징을 간략히 살펴보고자 한다.
1. 보통주 – 보통주 페어
가장 일반적인 페어트레이딩 유형이다. 유사 업종 내에서 흐름이 비슷한 (Cointegration 관계에 있는) 종목을 골라서 롱-숏으로 매매한다. 예를 들어 건설 업종이라면, GS건설,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에서 페어를 고르고, 화학 업종이면 호남석유,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SKC, 케이피케미칼 등에서 페어를 맞춰본다. 또한, 아직은 공매도가 안 되지만 증권이나 금융 업종도 좋은 페어이다.
이 유형은 종목 별로 개별 위험이 있어 약간의 위험을 수반한다. 미래에 Cointegration 관계가 깨질 수도 있고, 향후 스프레드가 더 벌어질 수도 있다. 개별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는 기업 특성을 면밀히 분석해야 하고, 종목 합성이 필요할 수도 있다.
2. 보통주 – 우선주 페어
보통주-보통주 보다 위험이 작은 페어트레이딩 유형이다. 보통주-우선주 관계는 동일한 기업에 대한 2개의 증권이므로 두 가격의 변화폭이 비슷할 수밖에 없고, Cointegration 관계가 매우 높다는 특징이 있다. 차익거래의 기본인 일물일가의 원칙이 잘 지켜지는 편이다.
그러나 우선주는 유동성이 작아 진입과 청산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거래소에 상장된 우선주가 140개가 넘는데 거래량이 풍부한 우선주는 손에 꼽을 정도이다. 따라서 투자 규모를 크게 하기가 어려워 분할 진입과 분할 청산이 필요하다. 그나마 거래량이 약간 풍부하여 페어트레이딩이 가능한 우선주로는 삼성전자(우), 현대차(우), LG화학(우), LG전자(우) 등이 있다.
3. 대형주 – ETF 페어
시가 총액이 큰 대형주는 종합 지수와 매우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를 이용하여 상장지수펀드라 불리는 ETF와 페어를 구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종합 대비 저평가 상태라면 삼성전자를 매수하고, 종합 지수를 매도하는 대신 KODEX인버스와 같은 ETF를 매수한다. 이렇게 하면 차입 매도 비용 없이 비교적 장기간의 페어트레이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ETF는 종류가 많아 삼성전자의 경우는 삼성그룹주 관련 ETF도 활용이 가능 할 것이다.
대형주-ETF 페어트레이딩은 스프레드가 균형점으로 수렴하는 주기가 상당히 긴 편이고, Cointegration 관계도 그리 높지 않다. 그러므로 장기적 페어트레이딩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4. 지주사 – 계열사 페어
여러 개의 계열사와 계열사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사도 Cointegration 관계를 보인다. 계열사의 주가가 올라가면 지주사의 주가도 올라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지주사-계열사 페어를 구성하려면 여러 개의 계열사를 지분율 가중 평균으로 합성한 후 지주사와 페어를 구성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계열사들에 비해 지주사의 주가가 고평가 되었다면, 지주사를 차입 매도하고 계열사들을 지분율에 따른 비율만큼 매수한다.
종목 예를 들어보면 지주사인 LG그룹과 계열사인 LG전자와 LG화학이 있다. LG그룹은 LG전자와 LG화학의 지분을 각각 약 34% 씩 가지고 있으므로, LG전자와 LG화학의 주가가 오르면 LG그룹의 주가도 같이 오르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5. 보유 페어트레이딩
페어트레이딩 대상 종목들을 미리 매수하여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놓고 종목 간 갈아타기로 페어트레이딩을 하는 방법이다. 포트폴리오 내에서 고평가된 종목은 매도하고, 해당 페어의 저평가된 종목은 추가로 매수한다. 해당 페어가 균형점에 도달하면 차익을 실현한 후, 추가 매수한 종목은 매도하고, 매도한 종목은 매수하여 다시 포트폴리오에 채워 넣는 방식이다. 이렇게 하면 총 포트폴리오의 변화 없이 추가적인 차익을 얻을 수 있다. 이 방법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자산 변동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매우 장기적인 전략으로 접근해야 한다.
장기 포트폴리오는 주가의 장기적인 싸이클의 저점에서 (금융위기 때와 같이) 구성하는 것이 좋다.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수익이 발생할 뿐만 아니라, 페어트레이딩으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한, 내가 보유한 종목을 매도하고 다시 채워 넣는 것이므로 차입 비용이나 차입 만기가 없다는 장점도 있다.
6. 기타
이외에도 여러 가지 방식의 페어트레이딩이 있을 수 있지만 개인 투자자들이 접근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마 기관투자자들의 고유한 영역일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 간 페어트레이딩이 있을 수 있다. 우선 국내 종목과 해외DR 간 페어트레이딩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개인 투자자가 해외DR에 접근하려면 증권사->예탁결제원->해외 증권사 등을 통하는 시간도 많이 걸리고 (약 일주일 걸린다고 함), 추가적인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많다. 처리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에 스프레드가 바뀔 수 있는 위험도 있고, 수수료도 약 10% 정도는 생각해야한다고 한다. 또한, 국내 종목/지수와 해외 종목/지수의 페어트레이딩도 생각해 볼 수 있으나, 이것 역시 해외 주식을 접근 데 따른 문제점으로 어려움이 많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경험한 바가 없습니다. 경험하신 분들이라면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파생상품을 이용한 경우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우선 종합지수와 선물 간 차익 거래를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베이시스 투자로 유명한 무위험 차익거래, 즉 바스켓을 통한 현-선물 간 차익거래에 해당하므로 페어트레이딩에서 다룰 영역은 아닌 것 같다. 또한, 옵션의 행사가격 별 페어트레이딩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것 역시 가능한 부분이 아니다. 그 이유는 행사가격 간에는 차익이 발생할 정도로 괴리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것은 행사가격 차익거래 (Strike Arbitrage)라고도 하는데, 옵션은 기관투자자들의 알고리즘 트레이딩 (시스템 트레이딩 이라고도 함)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거의 괴리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한 경험은 알고리즘 트레이딩 편에서 자세히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주위에서 ELW로 페어를 구성하는 경우를 문의하는 지인이 여럿 있었는데, ELW 간이나 기초자산대 ELW는 전혀 페어트레이딩의 대상이 아니다. ELW는 매수만 가능한 형태의 옵션이므로 시간가치 하락에 의한 손실이 크기 때문이다.
이상으로 페어트레이딩의 대상을 종류 별로 간단히 알아보았다. 다음 시간부터는 종류별로 사례를 들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다.
[출처]13. 페어트레이딩 대상|작성자아마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