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Events
페어트레이딩 (Pairs Trading) – 기초(11)
트레이딩 프로세스 (Trading Process)
실전 편에 들어가기 전에 정리 차원에서 페어트레이딩의 프로세스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다. 페어트레이딩도 일반 투자와 동일한 과정을 거치지만, 일반 투자보다 더 기계적인 과정을 거칠 수 있다. 페어트레이딩은 일종의 기계적 투자이므로, 단방향 투자처럼 시황이나 업황의 변화에 민감하지 않다. 시장 환경에 따라 그때그때 의사결정을 해야 하는 단방향 투자는 정형화된 과정을 거치기가 어렵다 (상황이 변하기 때문에 시뮬레이션이나 가상 투자 등이 무의미 할 수도 있다). 그러나 페어트레이딩은 시황에 덜 민감하므로 기계적인 과정을 거치기가 수월하다. 따라서 아래의 과정을 참조하여 실천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1. 목표 설정
모든 투자는 목표 설정에서부터 시작한다. 자산의 규모, 투자 수익률, 위험 수준 등을 자신의 상황에 맞게 설정한다. 페어트레이딩의 목표 수익률은 연간 10 ~ 20% 사이에서 설정하면 보통일 것이다. 역사적 스프레드로 시뮬레이션을 해 보면 산술적으로는 연간 40 ~ 50%의 기대 수익률이 계산 되지만 (필자의 개인적 분석 결과임), 실전에서는 스프레드의 저점을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 손실이 발생할 경우도 있다는 점, 거래 비용 등을 감안하면 10% ~ 20% 정도가 적당할 것으로 보인다. 투기적 거래자에게는 상당히 작게 보일 수 있으나, 시장 상황에 영향을 받지 않는 비교적 일정한 수익이라는 것이 큰 장점이다 (페어트레이딩은 시장 중립 모형이기 때문). 즉, 종합지수가 오르던지 떨어지던지 상관없이 발생하는 수익이다.
페어트레이딩 초기에는 무위험 수익률 보다 약간 높은 정도에서 목표 수익률을 설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연간 10% 이내). 처음에는 위험 수준을 낮추어, 대형주 위주로 페어트레이딩을 하면서, 페어의 특성을 경험하고 익히면서 점차 목표 수익률을 높혀 간다. 실제로 페어의 특성을 웬만큼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연 15%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올리기는 쉽지 않다.
2. 페어 선정 (Pairs Selection Process)
설정된 목표에 알맞은 페어를 선정한다. 예를 들어 저 위험과 저 수익률이 목표일 때는 변동성이 작은 대형주 위주로 페어를 검색하고, 목표가 올라 갈수록 중, 소형주 까지 검색 범위를 넓혀간다. 보통의 경우에는 유사 업종의 보통주-보통주 페어나 지주사-계열사 페어가 일반적이다. 작은 투자 금액인 경우에는 유동성은 작지만 비교적 안전한 보통주-우선주 페어도 가능하고, 큰 투자금액으로 차입 매도 비용 부담 없이 장기적인 투자를 선호하면 대형주-ETF 페어도 가능하다. 더욱 더 전문적인 경우라면 주식, 파생상품, 외환, 채권들의 조합으로도 페어가 가능할 것이다.
목표에 따라 검색 범위가 결정되면, 조합별로 스프레드의 특성을 조사한다. 페어의 상관관계가 높은 편인지, Cointegration 관계에 있는지, 스프레드에 전반적 추세는 없는지 (정상 시계열인지) 등을 파악하여 페어트레이딩의 대상을 선정한다. 약 20 ~ 30 페어나, 40 ~ 50 페어 정도로 투자자의 관리 능력에 따라 대상을 선정한다.
3. 기본적 분석 (Fundamental Analysis)
선정된 대상들에 대해 기본적 분석을 한다. 투자자에 따른 주관적 분석이긴 하지만 해당 기업에 특별한 이벤트가 없는지를 (재무적 상황이나, 시장의 반응 등) 살펴본다. 선정된 페어 중에 현재 스프레드가 낮은 페어가 있다면, 최근 스프레드가 낮아진 이유를 살펴본다. 스프레드가 낮아 질 때는 반드시 그 이유가 있기 마련이다. 페어 중 한쪽 기업의 악재나 호재 등의 이유로 스프레드가 낮아졌을 수도 있고, 특별한 이벤트는 없지만 단기적 수급의 불균형으로 낮아졌을 수도 있다. 스프레드에 대해 기술적 분석을 병행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주가 차트가 아닌 스프레드 차트에 이동 평균이나 볼린저 밴드 같은 지표를 적용해 보는 것도 유용한 분석이 될 것이다.
4. 모의시험 (Simulation)
선정한 페어들의 과거 데이터를 이용하여 시뮬레이션을 해 보고 스프레드의 진입과 청산의 기준점 등을 설정한다. 과거 데이터로 스프레드가 낮아졌을 때를 기준으로 매수-매도하고, 스프레드가 균형점에 도달했을 때 청산한 것을 가정하여 과거 실현 수익률을 계산해 본다. 1년에 몇 번 정도 수익의 기회가 있었는지 등도 계산해 본다. 막연히 스프레드의 모양만 보고 판단한 것과 실제로 계산 해보는 것은 다를 것이다. 또한, 과거 데이터로 볼 때 어느 수준의 스프레드에서 진입하는 것이 좋았는지도 계산해 본다. 예를 들어 어떤 페어의 스프레드 폭이 -20% ~ +20%일 때, 포지션 진입 하한선을 그어 (ex: -15%일 때, -10%일 때 등) 어느 때가 가장 수익률이 높았는지 계산해본다 (이 개념은 Profit Profile 이라는 개념인데 나중에 고급 편에서 자세히 다룰 예정이다).
5. 위험 분석
중복되는 말이지만 페어에 내재된 위험을 파악해 본다. 균형점 이동 위험을 (Mean Drift Risk) 확인 할 때에는 장기, 단기로 나누어서 스프레드와 균혐점 변화를 확인해본다 (2년, 1년, 혹은 6개월 간 스프레드와 균형점). Cointegration 관계에 있는 두 종목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인 경우가 얼마나 많았는지의 변동성 위험도 확인해본다. 빈번하게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수익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다.
6. 가상 투자 (Virtual Trading)
가상 투자도 의미 있는 일이다. 일반적인 투자에서 가상 투자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가상 투자에서는 수익률이 높았더라도 실제 투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이것은 방향성 투자가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고, 투자자 심리의 영향도 많이 받기 때문이다. 반면에 페어트레이딩은 시황이나 심리의 영향이 비교적 적고, 기계적인 트레이딩을 하기 때문에 가상 투자의 결과가 실제 투자의 결과와 유사하게 나올 수 있다. 가상 투자를 통해 페어의 특성과 수익률의 변화를 관찰하면서 최종적으로 내가 선호하는 페어를 선택할 수 있고, 포지션 진입 및 청산 지점을 정할 수 있게 된다.
7. 실제 투자 (Trading)
위의 과정을 거쳐 최종 페어를 선정한 후, 실제 투자에 들어간다. 실제로 투자를 하다 보면 페어 선정을 다시 하거나, 목표 설정을 수정해야할 일도 발생할 것이다. 실제 투자에 들어가면 포지션 진입 이후 스프레드가 더 벌어져서 손실로 시작하는 경우를 많이 겪게 된다. 방향성 투자에서는 추세 성분이 살아있기 때문에 (비정상 시계열) 주가가 한 없이 떨어지거나, 한 없이 올라가는 경우가 있으므로, 의사결정이 잘못된 경우에는 빨리 손절하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그러나 페어트레이딩의 스프레드는 추세 성분은 없어지고 잔차 성분만 (정상 시계열) 남아있기 때문에 (Cointegrated 페어라면), 처음에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충분히 기다려 볼 필요가 있다. 그렇다고 손절이 완전히 불필요하다는 뜻은 아니다. 페어 선정이 잘못되었다면 손절이 필요한 경우도 있지만, 너무 빈번한 손절은 불필요하다는 의미 이다. (애매한 말이 되어 버렸네요).
손절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다. 손절이 유리한지 추가 매수가 유리한지는 논리적으로 결정할 사항은 아니며, 투자자의 주관적 판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다만, 이항 모델로 단순 계산을 해 보면, 손절의 수준이 낮든, 높든 확률적으로는 동일한 결과가 나온다는 것이다. 손절의 수준이 높으면 (ex : 손절 라인 수준이 -5% 라면), 큰 손실은 피하게 되지만, 너무 빈번하게 손실을 보게 된다. 반면에 손절 수준이 낮으면 (ex : 손절 라인 수준이 -30% 라면) 손실 규모는 그만큼 커지지만 횟수가 적어지므로 두 경우의 기대치는 같아지게 된다.
또한, 일반 주가 차트와 마찬가지로 스프레드 차트도 저점을 포착하는 것이 어려우므로, 자신이 설정한 기준점 부근에서 분할로 진입하는 것이 좋다. 그러면 저점은 아니더라도 저점 부근에서 평균적인 가격대에 포지션을 취할 수 있어, 위험이 줄어들게 된다.
주식 투자에서 자신이 설정한 규정을 잘 지키고, 프로세스를 잘 따라가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완전하진 않더라도 최선을 다해 만든 자신만의 프로세스를 잘 따른다면 시장 영향에 흔들리지 않는 안정된 투자가 가능할 것이다.
오늘 주제는 기술적인 내용은 없고 일반적인 내용만 다루게 되었네요. 주식 투자를 하시는 분이라면 이미 알고 계신 사항을 재차 언급하게 되었습니다. 다음 시간부터는 페어트레이딩의 종류 별로 사례를 들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출처]11. 트레이딩 프로세스|작성자아마퀀트